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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 영화 리뷰 (줄거리 요약, 캐릭터 분석, 작품 총평)

by papa1000 2025. 12. 16.

위키드 영화 포스터 사진
위키드 영화 포스터 사진

뮤지컬로 먼저 전 세계의 찬사를 받은 『위키드(Wicked)』가 영화로 새롭게 재탄생했습니다. L. 프랭크 바움의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한 ‘서쪽 마녀’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이 작품은, 기존 동화의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와 등장인물의 인간적인 면모를 섬세하게 조명합니다. 이 글에서는 2025년 개봉된 영화 『위키드』의 줄거리 요약, 주인공 캐릭터들의 감정적 흐름 분석, 그리고 작품 전체에 대한 총평을 통해 이 영화가 왜 지금 시대에 더욱 큰 울림을 주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줄거리 요약: ‘악마화된 마녀’의 진짜 이야기

『위키드』의 줄거리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오즈의 마법사』의 시점을 완전히 뒤집으며 시작됩니다. 초록 피부를 가진 소녀 엘파바(Elphaba)는 태어날 때부터 남들과 다른 외모로 차별받고, 아버지에게조차 외면당한 채 성장합니다. 마법학교에 입학한 엘파바는 뛰어난 재능을 보이지만 외로움 속에 살아갑니다. 반면, 학교 최고의 인기인 글린다(Glinda)는 모두에게 사랑받는 인물이지만, 내면은 공허합니다. 두 사람은 우연히 룸메이트가 되며 처음에는 충돌하지만 점차 서로의 삶을 이해하게 됩니다. 엘파바는 마법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를 바꾸고자 하지만, 오즈의 권력자들은 그녀를 위협으로 간주하고 점점 그녀를 고립시킵니다. 권력 구조에 반기를 든 엘파바는 ‘사악한 서쪽 마녀’라는 낙인이 찍히고, 글린다는 그녀와 대립하는 ‘좋은 마녀’가 되어 체제를 유지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영화는 각 캐릭터가 가진 신념, 상처, 선택의 과정을 충실히 그리며, 엘파바가 어떻게 ‘악녀’가 되었는지를 감정적으로 설득력 있게 풀어냅니다. 결국 『위키드』는 선과 악, 정의와 불의라는 이분법적인 시선이 얼마나 쉽게 조작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진실은 언제나 그 이면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캐릭터 분석: 선과 악의 경계를 허무는 엘파바와 글린다

영화 『위키드』의 중심에는 엘파바와 글린다라는 두 인물이 존재합니다. 이들의 관계는 단순한 우정이나 갈등을 넘어서, 시대와 사회 속에서 각자의 위치와 정체성을 찾아가는 성장의 서사로 읽힙니다. 엘파바는 차별받고 억눌리며 자란 환경 속에서도, 누구보다 정의롭고 강직한 인물입니다. 그녀의 분노는 타인에게 상처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부조리한 세상을 향한 절규로 읽힙니다. 반면, 글린다는 외형적으로는 완벽한 ‘착한 마녀’지만, 그 이면에는 사회적 인정 욕구와 책임감에 대한 두려움이 숨겨져 있습니다. 글린다는 자신의 이미지와 엘파바에 대한 애정 사이에서 갈등하고, 결국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엘파바와 대립하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영화는 이 두 인물의 감정선과 선택을 매우 섬세하게 그려내며, 관객으로 하여금 누가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기보다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를 공감하게 만듭니다. 특히 엘파바의 명곡 'Defying Gravity'가 울려 퍼지는 장면은, 단순한 반항이 아닌 자기 존재를 인정받기 위한 처절한 외침으로 느껴지며, 영화의 감정적 정점을 만들어냅니다. 이처럼 『위키드』는 전통적인 선악의 구도를 깨뜨리고, 각 인물 안에 있는 인간적인 면모를 통해 ‘이해’라는 감정을 끌어냅니다.

작품 총평: 지금 이 시대에 더 절실한 이야기

『위키드』는 단순히 동화를 재해석한 뮤지컬 영화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권력과 언론, 집단적 낙인, 그리고 개인의 정체성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품고 있으면서도, 음악과 감성으로 이를 아름답게 풀어냅니다. 영화적 완성도 측면에서도 CG를 활용한 오즈 세계의 시각적 구현, 배우들의 몰입감 있는 연기, 웅장하고 감성적인 음악 등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특히 엘파바 역을 맡은 배우는 기존의 ‘마녀’ 이미지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으며, 기존 뮤지컬 팬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글린다 역 또한 캐릭터의 입체성을 표현하는 데 성공했으며, 단순한 조연이 아닌 또 다른 주인공으로서 서사를 완성시킵니다. 감독 존 M. 추(John M. Chu)는 이전에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과 『인 더 하이츠』를 연출하며 음악과 감정을 절묘하게 연결해 온 장인으로, 이번 영화에서도 감정선과 시각적 연출의 조화를 안정감 있게 이끌어냅니다. 편집과 음악의 리듬 또한 훌륭하게 맞물려 뮤지컬의 매력을 스크린에서 그대로 살려냈으며, 뮤지컬 팬들에겐 익숙하면서도, 원작을 모르는 관객에겐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위키드』가 이 시대에 중요한 이유는, 겉으로 보이는 ‘악’이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며, 진짜 정의는 체제가 아닌 개인의 내면에서 비롯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에도 누군가는 사회로부터 ‘이상한 사람’, ‘위협적인 존재’로 몰리며 소외당하고 있습니다. 그런 이들에게 『위키드』는 ‘당신은 틀리지 않았다’고 말해주는 위로의 이야기입니다. 결국 이 영화는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너무도 닮은 이야기이며, 누구나 자신의 ‘엘파바’를 마음속에 품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2025년 개봉한 영화 『위키드』는 단순한 리메이크나 뮤지컬 각색을 넘어, 우리 사회에 던지는 통찰력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선과 악의 경계를 허물고, 진실과 정의를 재정의하는 이 작품은 현대 관객에게 더욱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우리는 흔히 ‘악역’이라 규정된 인물들에게서 한 걸음 물러서서 그들의 사연과 감정에 귀 기울이기를 꺼려합니다. 그러나 『위키드』는 그 ‘악역’의 이야기를 중심에 놓고,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진실을 드러냅니다. 이 영화는 정의의 기준이 얼마나 유동적인지, 누가 ‘영웅’이고 누가 ‘악당’인지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날카롭게 파고듭니다. 동시에 그 메시지를 무겁지 않게, 음악과 판타지의 아름다움으로 감싸 전달하기에 관객은 감동과 깨달음을 함께 가져갈 수 있습니다. 진정한 변화는 외면당한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이는 데서 시작됩니다. 『위키드』는 바로 그 출발점에 선 영화이며, 우리가 바라보는 ‘정의’라는 개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기준으로 타인을 보고 있나요? 그리고 스스로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나요? 이 영화는 그 질문을 조용히 던지며, 그 답을 스스로 찾도록 돕습니다.